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데도 자신과 주위의 사물이 도는 것처럼 느끼는 어지러움을 「회전성 어지러움」이라고 합니다. 발레나 피겨 스케이트와 같이 빙글빙글 회전하면 회전을 멈추어도 자신과 주위의 사물이 돌고 있는 것처럼 느끼는데 이것이 회전성 어지러움입니다. 어지러움의 정도가 심해서 똑바로 걷지 못하거나 서 있을 수 없게 되어 심한 구토감을 불러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회전성 어지러움을 일으키는 질환으로는 메니에르병, 돌발성 난청, 전정신경염, 양성 발작성 체위성 현훈, 내이염, 뇌의 혈관장애에 의한 것 등이 있습니다.

주위가 흔들흔들하고 흔들리는 느낌이 들거나 자신의 몸이 휘청하고 흔들리는 느낌이 드는 현기증을 「비회전성 어지러움」이라고 합니다. 「발이 땅에 닿지 않는 느낌」「구름 위를 걷는 것 같은 느낌」「배를 타고 있는 것 같은 느낌」같은 표현을 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회전성 어지러움만큼 증상이 심하지 않아 서 있을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증상이 길게 계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처음에는 심한 회전성 어지러움이 일어 나고 그 후에 비회전성 어지러움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비회전성 어지러움을 일으키는 질환에는 내이염과 돌발성 난청, 메니에르병 외에 청신경종양 등의 질환에 의한 것, 뇌혈관 장애에 의한 것, 고혈압·저혈압에 의한 것 등이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관련되어 있는 경우에도 비회전성 현기증을 자주 일으킵니다.

어지러움이라는 자각증상은 그다지 강하지 않지만 일어서거나 걷거나 할 때 몸이 휘청거리는 느낌이 들고,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흔들리고, 지면이 꺼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상태를 「평형실조」라고 합니다. 평형실조가 있으면 몸의 밸런스를 잡기가 힘들어 아무 것도 없는 평평한 곳에서 발이 걸리거나 쉽게 넘어지게 됩니다. 어떤 때에는 앉아 있어도 어지러운 경우가 있습니다. 평형실조를 일으키기 쉬운 질환으로는 메니에르병과 양성 발작성 체위성 현훈, 중이염, 중이 진주종, 외림프 누공, 청신경종양 외에 약의 부작용으로 일어나는 내이 장애가 원인인 경우도 있습니다.

앉아 있을 때는 아무렇지 않은데 갑자기 일어서거나 했을 때 눈앞이 까맣게 되는 상태를 「기립성 어지러움」이라고 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순간적으로 의식이 희미해진다」「머리나 몸이 휘청거린다」는 느낌을 가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증상도 어지러움의 일종이며 이것을 「가성 어지러움」이라고도 합니다. 가성 어지러움의 경우에는 환자의 귀나 뇌를 검사해도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고혈압증이나 저혈압증 등의 전신적인 질환에 의해 일어나거나 심신의 스트레스 나 축적된 피로가 원인이 되어 일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