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비염 전문 갑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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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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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곤 한의학박사가 알려주는 생활 속의 한방이야기. 역사, 종교, 철학을 아우르는 깊이 있는 이야기와 건강의 본질을 꿰뚫는 명쾌한 대안이 있습니다.

전화문의 070.8201.1636

제목
공진단을 복용한 경종
작성자
Kabsan
작성일자
2017-02-02
조회수
4,057
공진단은 귀하고 탁월한 효능으로 유명한 한약이다. 몸이 허해져서 원기 보충이 필요할 때, 몸을 움직이는 대신 머리를 너무 많이 써 열이 올라 두통이 올 때 공진단을 먹으면 좋다는 이야기가 많다. 『동의보감』은 공진단의 효능을 이렇게 표현한다. “타고난 원기를 든든히 하여 신수와 심화가 잘 오르내리게 되면 오장이 스스로 조화되고 온갖 병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공진단의 한의학적 원리는 무엇일까? 공진단은 중국 원나라 때 명의였던 위역림이 만들어 황제에게 받친 약이다. 사향, 녹용, 인삼, 산수유, 당귀 등을 배합하였다. 여기서 공(拱)은 공손하게 두 손을 마주잡는다는 뜻이고 진(辰)은 북두칠성을 가리킨다. “뭇별이 북극성을 향하듯이 사방의 백성이 천자의 덕에 귀의하여 복종한다.”는 뜻이다. 공진단의 치료 목표는 수승화강(水升火降)이다. 말 그대로 찬 기운은 위로 올리고 열은 아래로 내린다는 의미다. 한의학은 몸의 균형을 중요시한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음양오행에서 불에 해당하는 심장과 물에 해당하는 신장 사이의 균형이 중요하다. 이것이 깨지면 상열하한 증상처럼 얼굴 쪽은 화끈화끈 열이 오르고 배와 팔다리는 차가워지게 된다. 만병의 근원이 되고 조선 시대에도 명종, 성종 등 수많은 왕들이 이 증상 때문에 건강과 목숨을 잃었다. 공진단의 효능인 수승화강이란 심장의 열기를 아래로 내리고 신장에 저장된 차가운 음기를 데워 상승시켜 깨진 심장과 신장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머리로 몰린 지나친 양기를 흩어 버리고 아래로 내려 주는 데에는 사향만한 약재가 없다. 사향노루는 신비로운 수도자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늘 혼자 다니며, 암수가 서로 만나는 것도 1년에 한 번 정도 번식을 위해 교미할 때뿐이다. 늘 히말라야의 척박한 땅과 바윗길 같은 험한 길로만 다니며 고독을 즐긴다. 그리고 자신의 귀한 사향낭을 봄이 되면 스스로 떼어 버린다. 머문 자리, 자신이 쌓은 공덕에 연연 않는 수도자 같다. 그래서 사향은 흉한 사기와 귀신 기운, 그 외 악한 기운을 없애고 간질 같은 정신적 질병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고 여겨진다. 공진단은 이렇게 성격이 다른 약재를 조화롭게 배합해 머리로 몰린 지나친 양기를 흩어 버리고 아래로 내려 주며, 생명의 에너지를 신장에 보충해 주도록 만든 것이다. 조선 왕들 중에 이 공진단을 무시로 복용한 사람이 바로 숙종과 희빈 장 씨의 아들인 조선의 제20대 왕 경종 이윤이다. 경종은 비운의 왕이다. 세자 때부터 갖은 수난을 겪고 32세에 왕위에 올랐지만 재위 4년간 병치레만 하다가 생을 마감했다. 그리고 그의 재위기는 소론과 노론이 피의 숙청을 벌인 당쟁의 절정기였다. 즉위년에 이르러서도 자식이 없자 특단의 대책으로 공진단을 처방한다.승정원일기 즉위년 9월 7일 어의인 권성규와 이진성이 하초의 맥인 척맥이 약하다고 진단하자 김창집이 무시로 공진단을 복용할 것을 건의한다. 잇따라 9월 14일에도 하초부족을 전적으로 해결하는 가장 좋은 처방으로 공진단을 추천하면서 종사의 경사를 위해서라고 전제한다. 물론 선조로부터 경험한 것이라는 추천사는 덤이다. 강화도령 철종도 스테미나를 위해 공진단을 복용한다. 19세에 즉위하여 33세를 일기로 승하한다.33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마감할때까지 계속된 소화불량의 원인은 정신적 압박감이나 세도정치에 있었겠지만 정작 그가 가장 자주 복용한 처방들은 의외로 스테미나를 도우는 강장처방이 대부분이다. 처방의 뒷면에는 종마처럼 혈통보존이 가장 큰 몫이였을 것이다.공진군자탕으로 변형한 것은 운용의 묘이다. 정조와 순조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처방으로복용하였다. 정조는 본래 아버지 사도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이후 홧병을 심하게 앓아 우황을 무시로 복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재위 6년 심하게 가뭄이 들어 기우제를 지내면서 신하들과 갈등을 빚자 홧병을 극복하고자 복용하였다. 순조는 안동김씨 세도가에 눌려 숨쉬기도 힘든 홧병과 소화불량에 걸렸다.특히 과거 시험장에서 싸움이 벌어지는 국가기강의 혼란이 오자 공진단을 복용하면서 극복하려 애썼다. 짚신쟁이 헌짚신 신고 갓쟁이 헌갓 쓴다고 필자의 경우는 본래 공진단을 잘 복용하지 않았다. 그런데 심한 숙취가 와서 동료한의사가 좋다고 권유해서 복용하고 큰 효험을 본 적이 있었다. 이후 찾아보니 본래 처방명은 보간환으로 간을 보한다는 듯이 가장 큰 것을 알았다.갱년기도 한방에서는 간이 혈액을 만드는 힘이 떨어지면서 여성성이 약해져 오는 것으로 파악하기에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서제라는 고사가 있다.사향노루는 사람에게 잡히면 자기 배꼽을 물어뜯는다고 한다. 귀한 배꼽 때문에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워진 것을 후회하지만 때가 늦었다는 이야기다.돈 권력등 가장 귀한 것으로부터 한발짝 떨어져 자신을 돌아보라는 의미다. 어쩌면 사향노루는 삶의 철학까지 주는 수도자인지도 모른다. 공진단을 무시로 복용해도 경종은 37세 철종은 33세에 세상을 떴다. 몸의 균형이 한번 깨지면 공진단 같은 명약도 소용없고, 건강한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아닐 음식도 독이 될 수도 있다. 늘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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